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선우 의원 관련 ‘공천헌금’ 1억원 공여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다른 민주당 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이 이 대화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수사가 여권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최근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A씨에 대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이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녹취를 입수했는데, 여기에 2023년 10월 진행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A씨가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 논의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이 거명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녹취를 제공한 당사자도 불러 조사했다고 한다. 다만 당장 선관위가 신고한 건 김 시의원와 A씨 두 명이라 현재 현직 의원이 수사선상엔 오르진 않은 상태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은 21시간 가까운 밤샘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시의원은 강 의원에게 건넨 1억원을 돌려준 게 강 의원 본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강 의원이 당시 보좌관이었던 남모씨에게 반환을 지시했다는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강 의원 의혹과 별도로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소환해 약 4시간30분간 조사했다. 전직 동작구의원들은 2023년 12월 작성한 탄원서에서 이 부의장이 김 의원 부부에게 전달할 금품을 요구하고, 전달 과정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들은 최근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탄원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