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 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한발 더 나아가서 현 지도부가 절윤(絶尹) 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하고, 한 전 총리에게 중형을 선고한 판결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22일 방송된 채널A ‘정치시그널’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계엄이라는 선택을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을 전제로 모든 정치 행위를 하는 게 시작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차피 계엄은 잘못된 것을 우리 당이 다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심기일전해서 그동안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리셋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최근 오 시장은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방문했다.
장 대표와 나눈 대화와 관련해 오 시장은 "제가 장 대표의 모든 정치 노선에 동의해서 간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에 지나치게 편승하는 노선은 정리하고 중도로,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여권이 장 대표의 단식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대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시작했으면 뭐 정치적인 논의는 조금 미루더라도 찾아가서 건강 걱정 정도는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단식 현장을 찾은 게 장 대표의 모든 정치 노선에 동의해서 간 거는 아닐 것"이라며 "이렇게 어렵게 목숨 걸고 대여 투쟁에 필요한 투쟁을 하는데, 함께 마음을 모아주자 하는 취지에서 찾아뵙고 건강을 걱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오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갖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바 있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변화와 외연 확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민의힘이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고 민생을 위한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사과한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어렵게 마음먹고 사과성 멘트를 해 주신 건 정말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가족들이 했더라도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화해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해주십사 주문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 시장은 차기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를 놓고 설전을 벌인 데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정 구청장이) 구청장직을 수행할 때는 굉장히 합리적이었는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합리적인 주장이 사라지고 민주당 국회의원식의 적반하장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원순) 전임 시장 시절 재건축 재개발을 전부 다 취소한 결과가 이렇게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데서부터 해법이 나온다. 명백한 팩트까지 부인하면 해법을 어떻게 마련하겠나.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종묘 앞 개발 관련 허민 국가유산청장에게 세계유산영향평가보다 실측에 먼저 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가 제시한 높이로 건물이 지어진다면 위압이 느껴지느냐,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하느냐 실측하자는데 국가유산청에서 응하지 않는다"며 "하루면 끝난다. 앵무새처럼 영향평가만 이야기하는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국가유산청장은 실측에 응하라"고 주장했다.
버스 파업과 관련해선 "해법은 준공영제 개편이 아닌 필수 공익사업장 지정에 있다"며 "지하철은 필수 공익사업장이라서 파업해도 전원이 동참하지 못하지만, 버스는 '필수'가 빠진 공익사업장이라 전원 파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구조 때문에 (사측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법을 개정해서 (시내버스를)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안 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한강버스 정상 운행 시점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여러 (안전 점검 관련) 지적을 했다. 그것을 다 해결하고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행할 생각"이라며 "아마 3월 초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