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절정에 이른 22일 전국의 아침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냉동고를 방불케 한 강추위 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하나같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일 최저기온은 강원 고성 향로봉 -23.7도, 철원 임남 -23.6도, 파주 판문점 -20.1도, 서울 -12.8도 등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버스정류장에 선 시민들은 부스에 바싹 붙어 서서 바람을 피하며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열선이 깔린 정류장 좌석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30대 A씨는 "회사에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으로 오갈 수밖에 없는데 오늘 출근길이 올겨울 중 가장 추운 것 같다"며 "이제 막 출근을 시작했는데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40대 직장인 B씨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것 같다"며 "내복에 옷을 여러 겹 입었는데 5분 정도 기다리니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전시청 버스정류장에 만난 시민 조모(42)씨는 "바깥 공기에 잠깐 스치기만 해도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라서 빨리 버스든 건물이든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며 "강추위라고 말만 들었지, 오늘은 진짜 너무 추워서 머리가 얼얼할 정도"라고 입술을 떨며 말했다.
대구지역 30대 직장인 신모씨도 "체감상 어제보다 날씨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춥다"며 "버스를 기다리다가 귀가 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파 쉼터인 경로당과 복지회관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로 붐볐다.
창원시 한 경로당에서 만난 이모(64)씨는 "집에 혼자 있으면 더 추울 거 같아서 여기로 왔다"며 "오늘이 올해 제일 추운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는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도 상인들이 난로 앞에 잠시 몸을 녹이며 좌판을 지켰다.
한 상인은 "아침마다 손이 얼어붙는 것 같지만 난로에 잠깐 손을 녹이고 다시 나와야 한다. 추워도 생선은 신선할 때 바로 정리해야 손님들한테 제대로 내놓을 수 있다"며 핫팩을 쥔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꺼내기를 반복했다.
광주·전남지역과 제주 산간 지역에는 많은 눈까지 쏟아지면서 낙상 사고가 발생하거나 교통 통제와 입산 통제 등 불편이 잇따랐다.
이날 현재까지 광주에서는 1건, 전남에서는 5건의 눈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중상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 출입이 제한됐고, 여객선 35개 항로 36척과 진도 군도선 14개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진도 군도15호선, 무안 만남의 길, 목포 다부잿길, 유달산 일주도로 등 도로 4곳도 통제 중이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도 많은 눈이 쌓이면서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인해 오전 9시 30분 기준 산간 도로인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는 대·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 탐방도 7개 탐방로 모두 전면 통제된 상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한랭질환자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21명이 발생해 7명이 숨졌고, 수도시설 계량기 동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비상근무에 나서며 취약계층을 살피고 방한용품을 지급하는 등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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