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시민단체 집계보다는 적은 규모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이날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117명이 사망했다는 ‘이란 순교자·참전용사재단’의 성명을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시위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은 민간인과 보안군 사망자는 2427명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른 ‘순교자’이자 무고한 희생자라고 밝혔다. 알리 아크바르 푸르잠슈디안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순교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690명은 테러리스트·폭동 가담자·군사 시설 공격자들”이라며 “순교자 수가 많은 것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보안군의 자제력과 관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의 발표는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이 집계한 사망자 규모(4519명)보다는 적은 규모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사망자가 최대 2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알자지라는 “인권운동가통신의 집계가 가장 많이 인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종료’를 선언하고 주도자에 대한 처벌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을 인용해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검찰총장이 “이제 반란은 끝났으며, 선동가들은 모든 법적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고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YT는 반정부 시위 사태가 완전히 진압됐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의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앞서 성명을 통해 “시위 참여자는 누구든 ‘신의 적’(모하레브)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