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합당 제안에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민주당(162석)과 혁신당(12석)이 합당하면 174석의 ‘공룡여당’이 탄생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제안과정에서 정 대표가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보이지 않았다는 반발이 일었다. 양당 합당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재명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며 “이재명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의사를 전날 오후 조 대표에게 전달했다.
조 대표는 “이재명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합당 결정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 당사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혁신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후보였고 동시에 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 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말하지 않는 진보적 미래 과제를 독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사전 연락은 받았다고 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표 전에, 사전에 (정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 맞다”고 했다. 그는 “가치나 지향을 공유하는 두 개의 정당이 통합하는 것 자체는 대통령도 평소에 지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전 브리핑에서 강유정 대변인은 “사전에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 대표 발표에 ‘독단적’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 대표는 통합 발표 직전 최고위원들에게 합당 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대표가 합당 의제를 미리 공유하지 않은 사실을 전하며 “정 대표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썼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정당 민주주의와 당원 주권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