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대규모 미군 전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계속 강경진입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보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상황에 대해 “만약에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형 함대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여러 척의 미군 구축함과 전투기 등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방공 체계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방어적 성격이 강해 보인다. 지난해 여름에도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앞두고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 증강을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위대 유혈 진압, 체포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처형 등에 맞서 이란에 군사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왔지만 아직 군사 행동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기가 경고한 뒤로 이란 정부가 시위 참가자 837명의 교수형을 취소했다면서 “그건 좋은 징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임이나 망명을 원하냐는 질문에 “거기까지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