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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수사' 김용식 검사 사의 "검찰 참담"…인사 후 줄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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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도 사표…신동원·이동균도 22일 표명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횡령 의혹' 등 수사를 이끈 김용식(사법연수원 34기)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가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글에서 "검사에게 주어지는 사건은 그 사건의 성격과 내용에 맞게 처리돼야지, 결재자의 의중이나 나의 개인적인 처지에 맞춰 처리돼선 안 된다"며 "그러나 현재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하며 대검 간부, 재경지검장 등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wlsks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김 검사는 "그렇게 일하면서 한자리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프로는 자기가 맡은 일에 몸을 던져야 하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검사는 "사경(사법경찰)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나 영장 검토 등 사법 통제도 수사 및 영장 집행을 직접 해 본 경험이 더 많은 검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배 검사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말과 글로 업무에 정진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일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검사는 2023∼2024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공정거래조사부장을 지내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위증교사 사건,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횡령·배임 사건 등을 수사했다.

전날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 검사장급 간부들의 '줄사표'도 이어졌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를 받은 김형석(32기)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장은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글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았는지 지나온 23년을 돌이켜보게 된다"며 "몹시 시리고 힘든 시기이지만 검찰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이기적 욕심이 아닌 겸허한 진심임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줄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고위간부 인사 직후 검찰 내 대표적 '강력통' 박영빈(30기) 인천지검장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비롯해 각지의 강력부장을 지냈고 대검 마조부장도 역임했다. 대검 수사지원과장을 거쳐 반부패1과장을 지낸 윤병준(32기) 서울고검 형사부장도 가세했다.

법무부 검찰국 출신으로 동기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동원(33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과 이동균(33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도 전날 나란히 검찰을 떠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검찰과 검사, 대검 형사3과장을 거쳐 법무부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 지청장은 서울서부지검 검사로 출발해 형사기획과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지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