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에스컬레이터에서 외국인의 여행가방이 굴러 떨어져 국내 여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뇌출혈과 갈비뼈 골절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의 캐리어가 흉기로 변한 것이다.
방학을 맞은 요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국내외 여행객들로 크게 붐빈다. 많은 여행객들은 도심과 공항을 잇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20∼30㎏무게의 캐리어가 부주의로 떨어져 앞 사람을 친다면 중상을 입을 수 있다.
25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철도 구간 역사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캐리어 낙하 건수는 총 34건에 이른다. 9월에는 가장 많은 9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공항철도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경사도는 30도에 이르는 데다 길이가 수십미터에 달해 여행객들이 캐리어를 놓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학생들 방학기간과 여름 휴가 등 국내외 여행객들이 붐비는 기간에는 에스컬레이터 캐리어 추락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빈발하자 공항철도는 9월부터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단을 내려갈때는 캐리어를 뒤쪽에 두는 실물크기의 등신대를 주요 역에 설치해 사고예방을 알리고 있다. 일부 역에는 캐리어를 갖고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는 차단봉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주요 역사에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캐리어 취급 주의를 계도하는 음성안내를 하고 있으며 캐리어 낙하사고를 예방하는 영상홍보물을 상영하고 있다.
서울역, 김포공항역, 계양역 등 주요 혼잡역사에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을 배치해 캐리어를 끌고 열차를 타는 이용객에게 에스컬레이터 대신 승강기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는 안전 배너 설치와 방송 송출을 통해 안전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공항철도 이용객들은 “안내 홍보물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들이 캐리어를 앞쪽에 놓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가는 사례를 목격할 수 있어 강력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몰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캐리어를 제대로 잡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아찔 할 때가 많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항 내에서 영유아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타다가 떨어진 안전사고도 최근 6년간 14건 접수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고 중 85.8%가 1∼3세인 영유아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어에서 떨어질 경우 영유아들은 대부분 머리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있으며 뇌진탕과 치아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다.
한편 공항외 기차역 등 캐리어 사고는 총 76건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