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단이 러시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내일 우크라이나와 3자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안을 논의했다. 4시간에 걸친 회담 이후 양측은 다음날 우크라이나까지 포함한 3자 회담으로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크렘린궁 외교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3자 실무그룹의 첫 회의를 오늘(23일) 아부다비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이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부다비에서 23~24일 3국간 회의가 열린다고 하루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크레믈궁에서의 미·러회담은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3 대 3 회담에 참여한 유리 우샤코프 크레믈궁 외교보좌관은 이날 회담이 “특히 의미있고 건설적이었고 모든 면에서 유용했다”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분위기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와 유럽과 접촉해 논의했던 내용을 러시아 측에 전달해왔다며, 러시아와 미국 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다른 이슈들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키로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공식 출범을 선언한 ‘평화위원회’의 창립과 그린란드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가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총회 부대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안을 논의했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이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방문 직전 다보스포럼에 참여했던 윗코프 특사도 평화 협상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룬 것 같다”며 한 가지 쟁점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