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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당선’ 공식, 강서의 늪…김경은 왜 ‘로비 의혹’ 중심에 섰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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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경 정책지원관 ‘황금 PC’ 속 녹취 100개 이상 입수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1억원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또 다른 의원에게도 금품 전달을 모의하는 정황이 파악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시의원과 전 서울시 시의회 관계자 A씨에 대한 공익 신고를 경찰에 넘겼다.

 

김경 서울시의원. 뉴시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에게 공천 관련 로비를 시도하려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찰은 서울시의회에서 김 시의원 정책지원관이 사용하던 PC를 임의제출 받았다. 이 안에는 김 시의원이 금품 제공을 모의하는 정황이 담겼다. 서울시 선관위는 최근 A씨와 김 시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익 신고를 접수해 19일 서울경찰청에 이첩했다.

 

문제는 2023년 10월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같은 해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였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됐다. 당시 민주당 소속 구의원 등에 따르면 판결이 확정된 이후 지역구 소속 구·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선거 준비가 시작됐다.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한 전직 서울시의원은 “김 시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며 “당시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당원까지도 나온다고 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이 나자마자 15명 정도가 우르르 움직였다”며  “두어 달 준비를 하던 중 현역 의원들에 대한 출마가 제한되면서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회상했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은 2023년 6월3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자 검증을 담당하는 당 기구를 설치하고 후보자 선정 절차를 논의했다. 현역 의원들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같은 해 7월 현역 시·구의원들을 강서구청장 후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강서구의회 관계자 역시 “후보 등록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며 “(김 시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들 역시 보궐선거를 준비하다가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또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공천으로 진교훈 청장을 정하면서 후보들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한달여 앞둔 2023년 9월4일 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후보를 준비했던 전 서울시의원은 “검·경 대결 구도를 염두에 두고 경찰 출신인 진교훈 후보를 내세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면직 3개월 만에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돼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진 강서구청장은 56.52%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찰은 최근 선관위에 녹취를 제공한 제보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시의원 정책지원관 PC에서 100개 이상의 녹취를 입수하고 공천 관련 로비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