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고환율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부담인 ‘높은 가계부채’와 국내 경기 부진 등은 1∼3년 내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대상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자,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운용 및 리서치 담당자, 대학교수와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75명이다.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5개의 금융시스템 주요 리스크 요인을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한 결과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가 가장 많은 빈도로 언급됐다. 이어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이 뒤를 이었다.
1년 이내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는 단기 요인으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이 거론됐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국내 경기 부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은 1~3년 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으로 꼽혔다.
가계부채의 경우 응답 빈도가 2023년 하반기 70.1%에서 2024년 61.5%, 이번 조사에서 50.7%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는 여전히 가장 파급력이 큰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새로 진입했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자영업자 부실 확대’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할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1년 이내 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해 ‘높음’ 이상으로 응답한 비중은 12.0%로 전년(15.4%) 대비 하락했다. 중기 충격 가능성 역시 24.0%로 지난 조사(34.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안정성 신뢰도도 향상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2024년 50.0%에서 이번 조사 54.7%로 높아졌다. 반면 ‘매우 낮음’ 또는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5.1%에서 4.0%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