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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국무총리 단독 방미…경제안보·쿠팡 등 현안 논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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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미 고위 인사들과 회동에 나서며 한·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관련 논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쿠팡 사태’ 관련 미국 내 우려 섞인 시선을 진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첫 ‘국무총리 단독 방미’인 만큼, 김 총리가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을 방문, 하원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방미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 연방 하원의원 주요 인사 및 현지 청년, 동포 등과 만남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미 정부 고위 인사 면담 등을 위해 2박5일 일정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 중이다.

 

국무총리가 미 정부 측과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독으로 방미하는 것은 역대 4번째로,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그에 앞서서는 1953년 종전 협상 체결 관련 협의와 1967년 베트남전 참전 협의를 위해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각각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김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첫 총리인 셈이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의 해외 방문은 통상 정상외교가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성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양국 간 현안 논의를 위해 방미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말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이후로도 변수는 계속 돌출하고 있다. 최근 미 행정부가 자국 내 공장을 짓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100% 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한국 기업들은 투자 규모 확대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도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총리실은 김 총리의 방미가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을 방문, 하원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과 대화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 총리는 방미 첫날 미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며 양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역할도 했다.

 

김 총리는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쿠팡 사태’ 관련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해 묻자 “차별적 대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국과 미국은 신뢰 관계에 있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한국은 ‘조지아 사건’이 한국 노동자이기 때문에 차별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쿠팡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취한 조치가 아니며 전혀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국회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두고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가자 미 행정부와 정계 일각에서 ‘미국 테크 기업 차별’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는 데 대해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콘래드호텔에서 워싱턴 한인 동포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 총리와 하원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과 조선 협력 등 한·미 협력 강화 관련 내용도 논의됐다. 김 총리는 의원들에게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등 한·미 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미 동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김 총리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미국 청년과 함께하는 한국문화 간담회에 참석했다. 워싱턴 지역 동포간담회에선 “40년 만에 국무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데서 볼 수 있듯 한·미 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