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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절친 멜로니 “언젠가 그가 노벨평화상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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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럽에서 미국과 가장 친해
러·우크라 전쟁 종식을 조건으로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장 잘 통하는 유럽 국가 정상으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원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조건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SNS 캡처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로마를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 도중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한다면,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과 평화를 연구하는 학자, 역대 수상자 등은 매년 초 그해의 노벨평화상 후보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에 추천할 권한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발언을 놓고 AFP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랜 우정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강성 보수 정치인이다. 일각에선 극우 성향이란 지적을 듣기도 한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당선인 신분이던 2025년 1월 초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깜짝’ 방문해 양자 회동을 성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유럽 주요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멜로니 총리를 초청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을 방문한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들고 있는 것은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로부터 받은 노벨상 메달 진품이다. SNS 캡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25년 1월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국제 분쟁 해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중동의 가자 지구에서 2년 넘게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태국·캄보디아 간 그리고 인도·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도 백악관의 중재를 거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취임 후 1년도 안 돼 8건의 국제 분쟁을 종식시켰다”며 “나는 노벨평화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2025년도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마차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백악관을 찾아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들어설 새 정부에서 마차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