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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밥태기’ 아이들도 순삭하는 ‘어린이 간편식’ 시장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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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의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으려는 유통업계의 ‘키즈 타겟’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림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건 하림의 ‘푸디버디’다. 특히 최근 출시된 ‘띠용한끼 파스타’는 젓가락질이 서툰 아이들도 포크 하나로 떠먹을 수 있도록 면 크기를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성분이다. 나트륨 함량을 500mg 이하로 뚝 떨어뜨려, 편의점 파스타를 먹일 때 느꼈던 부채감을 지웠다. 전자레인지 하나면 ‘엄마표 파스타’ 못지않은 한 끼가 완성된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다.

 

아이들의 ‘최애’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도 적중했다. 삼진어묵은 이른바 ‘파산핑’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 ‘캐치! 티니핑’을 어묵탕에 입혔다. 하트, 고양이 모양의 어묵은 반찬 투정을 하던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원료 역시 첨가물을 빼고 안전성을 높여 ‘귀엽기만 한 간식’이라는 편견을 깼다.

 

식품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전용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대상의 ‘아이라이킷’은 국내산 원료를 앞세워 가자미 큐브, 순살 생선구이 등 집에서 손질하기 번거로운 식재료를 ‘엄마 맞춤형’으로 내놨다. 일동후디스의 ‘아이얌’은 두부와플, 육포 등 아이들 입맛에 맞춘 간식 라인업을 촘촘하게 구축하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유기농 유통업계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한살림의 ‘꼬마와땅’은 가시를 완벽히 제거한 순살 생선과 어린이용 김치로 승부수를 띄웠고, 초록마을의 ‘초록베베’는 요리 시간을 단축해 주는 유기농 육수 티백과 소분 채소로 ‘요알못’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어른 음식을 조금 덜 맵게 만드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영양 설계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철저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용 모델’이 대세”라며 “저출산 시대에도 자녀를 위해 지갑을 아끼지 않는 ‘에이트 포켓’ 트렌드와 맞물려 어린이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