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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환율 떨어질 것” 발언에 ‘달러 사재기’ 주춤…차익실현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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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당국이 지난해 연말부터 환율 안정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던 중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하락 언급(“한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 1월21일 신년 기자회견)까지 나오자 한동안 지속되던 ‘달러 사재기’ 열풍이 정점을 찍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입에서 환율 수준과 시점이 직접 나온 것은 외환 당국이 급등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달러 투기 수요를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옹기종기시장을 방문해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 잔액은 632억483만달러로, 지난달 말(656억8157만달러)보다 24억7674만달러(3.8%) 감소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 원화로 돌려받는 달러예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급증하다 이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달러예금 80%가량 차지하는 기업들의 잔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말 524억여달러까지 늘었던 수준이 이달 22일 498억여달러로 급감했다.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가 늘어나는 흐름도 포착된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은 일평균 520만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378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환율 언급을 한 21일에는 달러에서 원화로 바꾼 금액이 759만달러에 달했다.

 

환율 상승세가 잦아들면 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도 추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방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협조 요청에 시중은행들은 달러 등 외화 예금 이자를 파격적으로 낮추며 대응에 나섰다. 사실상 외화 예금 이자가 사라져, 달러를 쌓아놓지 않고 팔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쏠(SOL) 트래블’ 외화예금 상품 금리를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횬재 달러와 유로화 예금에 각 세전으로 연 1.5%, 0.75%씩 적용되는 금리가 0.1%, 0.02%로 낮아진다.

 

하나은행도 30일부터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의 달러 예금 이자율을 현행 세전 연 2.0%에서 0.05%로 내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10분의 1 수준인 0.1%로 인하했다.

 

26일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주요 시중은행장)에서도 은행권은 환율 안정을 위한 역할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만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