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일명 ‘로맨스 스캠(연애빙자사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1년 만에 국내에 송환된 사기단의 한국인 총책 부부가 구속됐다.
울산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강모(32)‧안모(30) 부부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이들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지법은 도주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딥페이크로 가상 인물을 만들고 채팅 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10일치 분량의 대본까지 준비해 코인과 주식 투자를 유인,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원이 넘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 100여명이 총 120억원가량을 뜯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범죄로 벌어들인 돈은 가상화폐나 상품권 거래 등 자금세탁 조직을 통해 현금화 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 프놈펜 구금시설에 수감됐지만, 외교적 문제 등으로 1년 가까이 국내 송환이 지연됐다.
그러는 사이 이들 부부는 현지 관계자에게 수만 달러를 건네고 풀려난 뒤 도주를 위해 성형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데도 한국대사관을 찾아 여권 재발급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국가 범죄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이들 부부를 포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73명을 지난 23일 한국으로 송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조직 총책을 맡게 된 경위, 범죄수익금 은닉 여부,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석방됐던 배경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구속된 부부를 대상으로 범죄단체 조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을 계속 수사한 후 이르면 이달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