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 한 달을 맞아 서울시의 신규 소각장 후보지로 선정된 마포구 상암동에서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마포구는 기존 시설만으로도 폐기물 처리가 원활하다는 실증 데이터를 내세우며 추가 소각장 건설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6일 마포구에 따르면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22일 밤 11시 30분 마포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해 생활폐기물 반입 현장을 확인하고 쓰레기 성상검사를 실시했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05년부터 마포구와 중구 용산구 종로구 서대문구 등 5개 자치구의 폐기물을 처리해 온 하루 750톤 규모의 시설이다. 서울시는 2022년 이곳에 하루 1,000톤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마포구와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작년 1월 1심에서 마포구가 승소했으며 오는 2월 12일 2심 판결 선고가 예정되어 있다.
현장 점검 결과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에도 마포구 내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600톤 규모로 안정적으로 소각 처리되고 있었다. 행정적인 지연이나 운영상의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포구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신규 소각 시설 확충 없이 기존 자원을 활용해 폐기물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성상검사 과정에서는 분리배출이 미비하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가 일부 확인됐다. 규정에 따르면 음식물이나 재활용품 등 불연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해당 차량은 반입이 제한된다. 위반 횟수에 따라 경고 또는 최대 10일까지 반입 정지 조치가 내려지며 사업장이나 건설 폐기물 등이 적발될 경우 즉시 반출 조치와 함께 관할 자치구에 통보된다.
상암동 소각장 추가 건립에 반대하는 마포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23일 기준 197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의 후보지 선정 철회와 기존 공동이용협약 무효를 주장하며 주민 감시단을 통해 폐기물 반입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마포구는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대응 TF’를 운영 중이다. TF는 폐기물 처리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소각장 정비 기간에 대비한 비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한 소각 효율 극대화 정책을 추진하며 소각장 추가 건설 없이 자원순환을 이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직매립 금지 이후에도 생활폐기물 처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추가 소각장 없이도 쓰레기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고 밝혔다. 소각장 신설보다 기존 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시민들의 배출 기준 준수가 우선이라는 취지다.
한편 2월 12일 예정된 소각장 관련 2심 판결 결과와 함께 마포구가 유지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 지표가 향후 서울시 자원순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