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과반 의석’ 확보 목표에 총리직을 걸고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자민당 지지율과 중의원 조기 해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23∼25일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8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6%였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9%로 자민당 참패로 귀결된 2024년 10월 총선 직전 조사 당시 이시바 시게루 내각 51%보다 훨씬 높지만, 당 지지율은 당시 39%보다 오히려 다소 낮게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층의 내각·당 지지율 격차가 컸다. 18∼39세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9%에 달했으나, 자민당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33%에 그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젊은층의 높은 인기가 당에 순풍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다”며 40%에 육박하는 무당파 동향이 향후 정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산 명분을 납득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마이니치신문의 24·25일 여론조사에서 ‘총선보다 예산안 처리를 우선했어야 한다’는 응답은 53%로, ‘총선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답변(2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4년 임기의 3분의 1도 안 지난 중의원을 해산하는 이유를 소상히 밝혔는데도, 국민 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심의할 중의원이 지난 23일 개회하자마자 해산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높은 셈이다.
이는 내각 지지율에도 균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마이니치(67%→57%), 닛케이(75%→67%), 교도통신(67.5%→63.1%), 요미우리(73%→69%) 조사에서 지난달보다 각각 4∼10%포인트 떨어졌다.
27일 본격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당수 토론회에서 중도개혁연합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도 해산 명분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노다 대표는 “(고물가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1번 메인 디시는 (지방정부에 주는) 중점지원교부금이었는데, 이번에 선거 실무가 가중되면서 사업 개시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추경은 이미 집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고물가 대처 상황을 확인한 뒤 해산했다고 반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제2야당 국민민주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자민당·일본유신회 연정에 국민민주당이 합류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일찌감치 프러포즈를 하고 있다. 제가 내건 ‘책임 있는 적극 재정’과 친화성도 높다”고 말했다. 참의원(상원) ‘여소야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 확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그러나 중의원 해산으로 여당과의 ‘예산안 연대’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신뢰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