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형(50)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설립한 인공지능(AI) 뇌 진단 플랫폼이 에디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에디슨상 심사위원회는 이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엘비스(LVIS)의 ‘뉴로매치’가 올해 에디슨상 건강·의료·생명공학 부문 ‘AI 증강진단’ 영역의 수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디슨상 후보작은 최종 심사를 거쳐 각 금·은·동메달을 수상하게 된다. 최종 후보작에 오르면 수상이 확정되는 셈이다.
위원회는 뉴로매치를 후보작으로 선정하면서 “의사가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신속하며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뉴로매치는 클라우드 기반 AI 의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뇌파(EEG) 검사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잡음을 제거하고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뇌파를 측정한 이후 의사들이 수 시간씩 검토해야 했지만, 뉴로매치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결과를 볼 수 있다.
뉴로매치의 핵심은 검사 결과를 뇌와 같은 형태로 재구성해 3차원(3D)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의사가 뇌전증이나 치매 등 뇌 관련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추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해 치료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도 완료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이후 스탠퍼드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전기공학을 전공했던 이 교수는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험을 한 이후 뇌 연구로 진로를 바꿨다. 이 교수는 지난해 뇌 전문 클리닉인 ‘뉴베라 브레인헬스 인스티튜트’를 설립, 올해부터 뉴로매치 등을 활용한 실제 진료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는 뇌 관련 질환 진단을 주로 환자 대상 설문으로 하다 보니 한계가 많았다”며 “모든 뇌 질환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많은 사람의 고통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이름을 따 1987년 제정된 에디슨상은 ‘혁신의 오스카’라고 불린다. 시장에 실제 출시된 제품만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시상식은 올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