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에 대해 3차 출석 통보를 한 가운데 이마저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무조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체포 등은) 누구든지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서 3회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게 통상 절차다.
로저스 대표 측은 지난 5일과 14일 각각 1차, 2차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했다. 경찰은 2차 출석이 무산되자 바로 3차 출석을 통보했다. 로저스 대표가 출석할 경우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 논란이 인 쿠팡의 ‘셀프 조사’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 셀프 조사를 토대로 전직 직원인 중국 국적 A씨가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 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유출된 계정이) 3000만건 이상 된다고 보고 있다”며 “쿠팡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한편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 등을 수사하는 상설특별검사팀(특검 안권섭)은 이날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CFS) 대표이사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엄 전 대표는 2023년 5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설특검팀은 수사기간(60일)을 8일 남겨둔 이날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연장 요청이 승인되면 수사기간은 30일 연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