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건 외환조달 부담 등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6일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을 낮춘 만큼 국내 주식·채권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기금 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과 최근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 시장이 ‘초호황’을 이룬 것에 따른 기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기금운용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통상 매년 2∼3월쯤 전년도 결산 등을 심의하기 위해 1차 회의를 연다. 올해는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1월에 첫 회의를 열었는데, 1월 회의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기금위는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을 38.9%에서 37.2%로 낮추면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9%로 0.5%포인트 늘렸다.
올해 초 국내 주식시장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면서 국민연금 기금도 자연스레 국내 주식 비중이 늘어난 현실을 반영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원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올해 1500조원대까지 급증했다. 2019년(약 713조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벗어날 때 실시하던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SAA 허용범위는 시장 변동에 따라 자산군별 비중이 목표치에서 일정 수준 벗어나더라도 목표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간주하는 변동 허용 구간이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급격히 늘고,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된 만큼 리밸런싱을 반복하면 시장에 과도한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