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운명이 걸린 조기 총선을 향해 일본 정치권이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465명의 중의원(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27일 공시 및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소선거구(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을 선출하며, 투·개표는 다음달 8일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다카이치 총리가 ‘여당 과반 의석 확보’ 목표에 총리직을 걸면서 정권 선택 선거의 의미가 강하게 부여됐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기존 의석수는 233석으로 ‘턱걸이 과반’ 상태였다.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지원, 유신회와의 연정 합의 등에 힘입어 가까스로 정권을 쥔 다카이치 총리는 60∼70%대의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바탕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려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을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243석을 ‘안정 다수’, 상임위 전체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261석을 ‘절대 안정 다수’ 의석으로 보고 있다. 3분의 2인 310석을 차지하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데다 ‘여소야대’인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을 부결해 돌려보내도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수 있어 다카이치 총리에게 ‘절대 권력’이 주어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아키하바라역 앞에서 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 등과 함께 첫 유세에 나서 “불안정한 상황에선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며 “과반수를 못 얻으면 총리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아키하바라역 앞은 그의 정치적 멘토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장소로 즐겨 선택하던 곳이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옛 아베파 37명을 공천하는 등 노골적인 아베파 복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베 도시코 전 문부과학상(주고쿠 권역 20번) 등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은 비례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신당 중도개혁연합이 짧은 기간 유권자에게 침투할 수 있을지, 신생 극우 정당 참정당이 보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변수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