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를 비롯한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이 1889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에펠탑 외벽에 새겨진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펠탑 운영사(SETE)와 ‘여성과 과학’ 협회는 프랑스 국적이거나 프랑스와 깊은 연관이 있는 여성 과학자 72명을 선정해 파리시에 명단을 제출했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퀴리와 프랑스의 유명 수학자 소피 제르맹이 포함됐다. 1712년생 산부인과 의사 앙젤리크 뒤 쿠드레부터 지난해 세상을 떠난 물리학자·수학자인 이본 브뤼아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도 이름을 올렸다.
명단이 최종 확정되면 에펠탑 1층 외벽에 이미 각인된 남성 과학자 72명의 이름 위쪽에 같은 크기로 새겨진다. SETE는 “공학적·미관상 검토를 거쳐 늦어도 2027년까지 새 이름들을 금빛 문자로 새겨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펠탑에는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라부아지에, 근대 전기학의 기초를 세운 앙페르, 열역학자 카르노 등 프랑스 과학 발전에 기여한 남성 학자들만 이름만 새겨져 ‘역사적 누락’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여성 과학자의 공헌을 축소해온 관행을 바로잡는 조치이며, 소녀들에게 과학의 롤모델을 보여주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