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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도 챗GPT도 서로 “내가 이긴다”…이제는 ‘가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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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플러스’ 요금제 추가 출시
오픈AI, ‘챗GPT고’로 저가 공세 강화
소비자에게는 사용 패턴 맞춘 선택 가능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양대 산맥 구글과 오픈AI가 저가 요금제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출시하며 개인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EPA연합

 

국제 인공지능(AI) 기업의 서비스 경쟁이 이제는 ‘기술 고도화’를 넘어 ‘요금제 다양화’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의 양대 산맥 구글과 오픈AI가 저가 요금제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 출시하며 개인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구글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35개 신규 국가·지역에서 ‘AI 플러스’ 요금제를 추가 출시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히면서 이 요금제 적용 국가가 70여개국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 먼저 테스트를 거쳤으며, 무료 이용자보다는 더 나은 성능을 원하지만 고가의 프로 요금제 결제에는 부담을 느끼는 ‘틈새 고객’을 공략하는 구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요금제는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3 프로’나 ‘나노바나나 프로’ 등의 AI 모델을 무료 이용자보다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이용 자원인 ‘AI 크레딧’은 무료 이용자에게는 월 100점이 주어지지만, 플러스 요금제 가입자는 월 200점을 받는다.

 

클라우드 저장 용량은 프로 요금제가 2TB(테라바이트)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플러스 요금제는 200GB(기가바이트)다.

 

가격 면에서는 공격적인 정책을 취했다.

 

미국 가격은 프로 요금제(19.99달러)의 약 40% 수준인 월 7.99달러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로 요금제가 2만9000원이고 플러스 요금제는 1만1000원이다.

 

오픈AI도 저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무료 계정과 저가형 요금제 ‘챗GPT 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답변 화면에 광고를 노출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챗GPT 고’는 매달 8달러를 내고 무료 계정보다 AI를 좀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요금제이며, 지난해 8월 인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와 남미 그리고 일부 유럽 국가 등에 적용돼왔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으로 인한 재무적 압박을 해소하고 더욱 광범위한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오픈AI의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광고 시스템은 챗GPT의 본질적 가치를 해치지 않도록 이용자의 대화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답변 내용과 엄격히 분리돼 표시된다.

 

이용자가 요리법을 물어보면 관련 식재료나 소스 광고가 나타나고, 여행 정보를 검색하면 숙박 시설 광고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단순히 광고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광고 중인 상품에 대해 챗GPT에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능 추가로 이용자의 구매 결정을 돕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이 챗GPT의 중립성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광고가 챗GPT의 답변 생성 알고리즘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으며, 사용자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이나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이처럼 구글과 오픈AI가 주도하는 요금제 다변화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AI 사용 패턴에 맞춘 경제적인 선택이 가능해진다. 헤비 유저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다만, 저가 요금제에 도입되는 광고 노출이나 제한된 크레딧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새로운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구글과 오픈AI의 요금제 경쟁은 AI 챗봇이 대중적인 보편적 서비스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수익 모델 검증의 단계라는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비용과 편의성 사이에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한 ‘오픈AI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세계일보 질문에 제미나이는 “사용자가 구글의 거대한 ‘AI 생태계’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며 “구글은 지속 가능성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와 비슷한 ‘제미나이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챗GPT는 “장기적으로는 품질, 사용성, 생태계 경쟁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종합적인 가치 경쟁에서 챗GPT가 제미나이를 이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