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준호(사진) 의원은 28일 정청래 대표가 기습적으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코스피 5000을 돌파하던 날, 그 시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해당사자가 수없이 많은 상태에서 지도부 논의조차 없이 단순히 본인이 혼자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를 하는 건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코스피 5000시대’가 개막한 날, 청와대가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정 대표의 기습 발표로 분산돼 버렸을 뿐만 아니라 당내 논의 부재로 합당론이 절차적 정당성을 얻지 못했다고 싸잡아 질타한 것이다.
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합당 논의는 이해관계자가 적은 대선 국면에서 주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해당사자가 많은 시기엔 이런 중요한 논의와 결정은 잠시 보류하고 지방선거 이후에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당원과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킨 뒤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 의원은 정 대표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의심을 떠나 행위 자체가 그런 의심을 불러온다. 그래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 제의는 청와대와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선 “대통령을 끌어당기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 지도부 그리고 우리 당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절차를 밟아 처리해야 되는 문제이지, 여기에 대통령 의중이 어떻다고 정치적 해석을 가미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한 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수행실장을 지냈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선 출마를 앞둔 한 의원이 최근 청와대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을 두고 ‘명심(明心·이 대통령 마음)은 한 의원에게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당은 민주당의 흡수합당은 거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MBC에 출연해 “이미 민주당은 162석 거대 정당이고,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몸집 불리기 자체는 의미 없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선 “6·3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했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선 모든 선거구에서 반드시 민주당과 경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독과점 기업’에 비유하면서였다.
한편, 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1일 발인식 뒤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장례위원회 집행위 부위원장인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이날 이 수석부의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례 공식 명칭은 ‘고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 사회장’으로 결정됐다”며 일정을 발표했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며, 오전 11시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이날 빈소에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