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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복귀한 장동혁, ‘YS’ 내세운 한동훈… 국힘 ‘제명 내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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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최고위 의결 앞 공개 행보

韓 ‘김영삼 개혁시대’ 영화 관람 뒤
“‘닭 목 비틀어도 새벽 온다’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 갈 것”
측근, 신당 창당·탈당 가능성 일축

張, 단식 여파 회복 안 됐지만 복귀
“제명안 의결 절차따라 진행할 것”
지선 앞 내분 조속 수습 목소리 커
오세훈 “뺄셈 정치는 패배하는 길”

‘한동훈 제명 사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나란히 공개 행보에 나섰다. 장 대표는 단식을 마친 지 엿새 만에 민생 현장을 찾으며 당무에 복귀했고, 한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며 보수 정체성을 부각하는 행보를 보였다. 29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 의결이 임박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제명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뉴시스

한 전 대표는 28일 서울 CGV영등포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 영화 관람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자신에 대한 제명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이 1979년 신민당 총재 시절 박정희 유신 정권에 맞서다 의원직에서 제명되면서 남긴 말이다.

 

한 전 대표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라서 다른 긴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면서 “저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꼭 해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 역시 설 명절을 앞두고 농수산물 물가 점검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통일교·공천 뇌물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로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한 뒤 회복 치료에 전념해 왔다. 단식 여파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엄중한 정국 상황을 고려해 조기 복귀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안 의결 여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물가 점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 세 번째)가 2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농수산물 가격 등 물가에 대해 관계자에게 물어보며 이동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했고, 엿새 만인 이날 민생 현장을 찾아 당무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당은 둘로 갈라져 팽팽한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MBC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은 같은 생각을 가진 무리가 똘똘 뭉쳐서 정권을 잡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정권을 뺏기도록 한 사람들에겐 뭔가 처벌이 있어야 되고 강한 조치가 있어야 당이 똘똘 뭉쳐서 일을 할 수 있지 당내 싸움하다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완전히 극으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갈등이) 더 격렬해질 것이고 잠시 소요가 일어나다가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대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불과 얼마 전에 경험한 바 있다”며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오늘이라도 만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과 구의회 의장협의회, 여성·청년당원들도 지도부에 당 통합을 요구하는 릴레이 성명을 내고 “지도부는 소모적인 징계 공방을 즉각 멈추고, 포용과 화합의 정치적 해법으로 이 혼란을 책임 있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저항 의지 표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왼쪽 세 번째)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박정훈 의원, 한 전 대표, 정성국 의원. 뉴시스

장 대표의 당무 복귀로 29일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장 대표는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이후 열흘간의 재심기간 동안 최고위에서 제명 처분을 의결하지 않겠다며 시간을 부여했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최고위 내에서도 한동훈 제명 사태로 인한 내홍과 6·3 지방선거 등을 우려해 신속한 결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측은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신당 창당이나 친한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며 “친한계 의원들도 ‘한동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당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