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이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가담해 내국인을 상대로 사기 범죄행각을 저지르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전담팀(TF)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소환된 일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및 범죄단체가입 등의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52명을 모두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본거지를 두고, 관공서·공공기관·문화재단·군부대·병원·학교·종교단체·민간기업 등 총 144개 기관을 사칭해 “특정 거래처에서 물품을 대리구매해 달라”고 한 뒤, 대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210명으로부터 71억원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홍후이그룹’이라는 노쇼 사기 범죄조직으로, 중국인 총책과 중국인 및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등의 직급 체계를 갖추고 총 5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21명 △30대 24명 △40대 7명이며, 가장 나이가 어린 조직원은 20세(2005년생)다. 성별로는 남자 48명, 여자 4명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 조직의 본거지 건물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며, 출입구에 전기 충격봉을 소지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조직원 대부분은 건물 내에서만 지내야 하고, 관리자급 등 일부 조직원만 외부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사기 조직에 가담했으며, 범죄수익금에 대한 성과급을 분배받기 위해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속여 돈을 송금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 사기 범행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는 피해업체와 통화한 뒤 피해자를 조롱하는 내용과 참여자 10명 모두 하루에 1억원 이상 범행에 성공한 다음 현지 유흥업소에 가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2단계로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먼저 ‘1선’이 업체 정보를 수집하고, 전화로 공무원 등을 사칭해 위조한 명함과 공문서를 보내면서 거래를 제안했다. 일예로 자신을 구청 직원이라고 속인 뒤, “가스 감지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대신 구매해 달라”며 거래업체(2선)에 연결해 주는 역할이다.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2선’에 연락하면 ‘2선’은 위조한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를 피해자에게 보내주고, 자신들이 지정하는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한 뒤 이를 가로랬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5개 팀으로 구성된 이들 범죄조직은 각 팀이 사칭할 기관과 범행 대상 업체를 날짜별로 배분하고 공유함으로써 범행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될 예정”이라며 “아직 붙잡히지 않은 여성 관리책 A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