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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고 매출에도 영업익 19.5% ‘뚝’…4조 관세 폭탄에도 배당금 1만원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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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영실적 공개

고부가 車 판매 늘며 매출 186조
5년 새 83조 증가 전년比 6.3%↑
영업이익 11조… 관세로 4조 증발

불확실성에 올 성장률 ‘보수’ 접근
‘아틀라스’ 연말부터 美 공장 투입
주주 주당 배당금 줄이지 않기로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합산액도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관세 여파로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5% 줄며 ‘많이 팔고도 이익이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주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주당 배당금액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4천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현대차는 29일 2025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20년 매출(103조9977억원)보다 83조원가량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도 11조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14조2396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2%, 당기순이익은 21.7% 줄어든 10조3648억원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무관세 혜택을 받다가 지난해 4월부터 갑자기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25%의 관세를 감수한 뒤 15%를 부담하는 등 추가 부담액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지난 한 해 부담한 관세 비용은 4조1100억원으로 기아의 부담액까지 합하면 7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대비 0.1% 줄어든 413만8389대(국내 71만2954대·해외 342만5435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는 63만4990대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재인상 압박 등 불확실한 통상 환경을 감안해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 연결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세웠다.

 

그러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 확보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에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등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말부터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 투입해 기술 검증(PoC)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은 “휴머노이드는 올해 말이면 메타플랜트에서 PoC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PoC는 신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에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개념을 미리 실증하는 절차로, 실제 생산 현장에서의 휴머노이드 제어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이 본부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카 개발 일정과 관련해 “스마트카 데모카(시험 차량)는 현재 연구개발 중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4천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현대차는 주주환원 방침도 이어간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정의선 회장이 약속한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4년 8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발표한 3개년 최대 4조원 자사주 매입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분은 임직원 보상 목적 없이 전량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연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