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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대응·무소속 출마… 韓 남은 카드는 [국힘, 한동훈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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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 최대 위기 속 행보 주목

가처분 신청·재보선 출마 등 거론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낮게 점쳐
친한계 16명, 張지도부 사퇴 요구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 입문 2년 만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되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로 불리며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로 야인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향후 대응을 두고 법적 조치와 보궐선거 출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9일 오전 국민의힘 제명안이 의결되자 오후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은 한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 “진짜 보수 한동훈”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현장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고동진·진종오·정성국·박정훈 의원이 함께했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일하게 제명안에 반대 의견을 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제명 확정으로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69일 만에 당적을 잃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거치며 보수 진영의 핵심 정치인으로 떠올랐지만, 2024년 탄핵 국면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조기 대선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주며 재기에 실패했고, 결국 당게 사태로 제명에 이르게 됐다.

 

한 전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대응으로는 우선 법적 조치가 거론된다. 재심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 방안과 법적 대응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제명이 최종 확정되면서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법적 대응뿐이다.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가 조작감사를 했다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당게 사태로 장동혁 대표와 한 전 대표도 모두 고발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경찰 등 수사기관에 협조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사태는 수사 국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확정한 29일 오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대구시장 보궐선거 출마로 공석이 예상되는 지역이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유력한 부산 북구갑 등이다.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의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날 친한계 의원 16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는 통합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고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당분간 여론 추이를 살피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24일에 이어 31일에도 국회 앞에서 제명 처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다음달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