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수사 중인 민간업체가 대학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대표·이사의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근무 경력을 ‘보유역량’ 중 하나로 제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 상대로 무인기 무료 납품을 시도하고 추후 유료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세운 게 확인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이 서울 소재 A대학으로부터 받은 민간 무인기 제작업체 B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 업체는 ‘팀장 현황 및 역량’ 부문에 대표 장모씨가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했다는 이력을 기재해놨다. 영업이사인 오모씨의 경력에도 ‘대한민국 대통령비서실 근무’가 포함돼 있었다. 오씨의 경우 ‘해외영업’을, ‘대북전문이사’ 직함을 지닌 김모씨는 ‘국내영업’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시장진입 및 성과창출 전략’으로 “회사의 팀원들이 관련 분야에서 활동이 활발하고 공공분야에서 의사결정자와의 인맥이 많음”이라고 썼다. 사실상 대통령실 근무 이력을 활용해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단 취지다.
이들은 실제 ‘창업아이템의 사업화 전략’으로 “국군의 경우, 무상으로 정찰자산을 제공하다가 유료로 전환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군 외에도 “필리핀군의 경우 기술이전, 현지 화폐 거래, 유관기관과 차관 논의 등으로 경쟁력 확대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 계획도 기재해놨다.
구체적으로 2024년 6월∼9월에 “국군과 필리핀에서 관심 타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전에 나이지리아에서 이 사업을 준비했다고도 썼다. ‘창업아이템의 개발 동기’에 대해 “최초에는 나이지리아에서 광산 경비, 해적 퇴치, 치안 유지 활동을 목적으로 사업아이템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현지 북한세력의 방해, 정치적 불안정 등 때문에 사업이 와해됐다”고 주장했다.
군경 TF는 지난 27일 B사 영업이사 오씨와 대북전문이사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항공안전법 위반과 군사시설 및 군사기지시설 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국군 대상으로 납품 계획까지 세웠던 부분 등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해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