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복귀 의지를 표명했다. 한 전 대표가 향후 행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만큼 정치권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30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우선 제명 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및 국민의힘 업무 방해 당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전혀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들을 한 전 대표나 가족이 작성한 것처럼 조작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는 취지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직후에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 있는 만큼 법적 대응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가처분 신청과 관련, “검토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법적 대응의 실익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내부 징계에 대한 소송에 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온 관례를 감안할 때 승소 가능성이 확실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처분에서 이겨도 현 지도부와의 강경 대치에 따른 역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 의원은 “법적으로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이제는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고, 돌아와서 당당히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야 된다”며 “(앞서 탈당 권고를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가처분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토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판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뒤 복당을 요구하는 방식의 정치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보다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률적 대응을 해서 돌아올 방법이 있고, 선거에 나가서 국민의 판단을 받아 다시 당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며 “의원 중에는 대구나 부산에 지방선거 출마하는 분들이 있으면 의석이 비게 되고,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된다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공론화할 단계는 아니고, 방향성 자체도 아직 결정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까지 아직 4개월의 시간이 남은 만큼 한 전 대표가 당분간 대국민 소통에 집중하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행보와 그간의 입장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한 전 대표의 지지층 결집과 재기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