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최근 일어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산재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쿠팡을 규탄하는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쿠팡과 창업자 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책임을 촉구하며 서울 송파구에서 종로구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 시민이 분노한다’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은 “노동자와 시민이 분노한다. 쿠팡을 갈아엎자” “산재 은폐 개인정보 유출 김범석이 책임져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회장은 최근 쿠팡이 이용자 300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을 비판했다. 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보상 대상 고객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쿠팡은 그동안 노동자 과로사, 입점업체 갑질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왔으나 이에 대한 책임이나 사과가 한 번도 없었다”며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서 김범석 의장은 국회 청문회도 불출석하고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이라며 5만원 할인쿠폰으로 전 국민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대관팀’이 고용노동부 등을 접대하며 로비했다는 의혹도 짚었다. 이 수석부회장은 “쿠팡이 미국 등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막대한 비용을 노동자 근로환경개선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투자했으면 지탄받는 기업이 안 됐을 것”이라며 “노동기본권이 보장되고 소비자가 만족하고 중소상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시민들이 나서 (쿠팡의)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려 했지만, 쿠팡을 지키는 로비스트들이 노동자·시민의 손목을 다시 한 번 잡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일 쿠팡 근로감독 과정에서 부적절한 식사 접대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팀장급 감독관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날 단체들은 오전 9시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강남구 선릉역 인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와 쿠팡 상설 특검 사무실,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경찰청을 거쳐 오후 6시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노조는 “시민대행진은 쿠팡 본사에서 시작해 거점별 규탄 행동과 현장 노동자 서명부 전달 등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