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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과거 직시하며 미래로”… 고이즈미 “한·일 방위 협력 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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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0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과거를 직시하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소중한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요코스카=연합뉴스

안 장관은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오늘 회담이 한·일관계 발전에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연말 공조 통화를 한 이후에 약 한 달 만에 이렇게 뵙게 돼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고이즈미 방위상의 고향에서, 또 한반도 안보에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 7함대 사령부 유엔사 후방기지에서 회담을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일본이 조기 총선 국면에 들어가 한창 선거운동을 벌이는 중에 회담장에 나온 고이즈미 방위상에 대한 덕담도 건넸다. 그는 “저도 선거를 여러 차례 치러 봤지만, 살인적이고 분주한 일정 속에 회담을 위한 귀한 시간을 내 줘 감사하다”며 “고이즈미 방위상의 (선거) 압승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고이즈미 방위상은 웃으며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최근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처음으로 일본에 기착해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에서 일본 블루임펄스와 교류 행사를 가진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공군과 항공자위대를 대표하는 두 부대의 교류가 처음 실현됐다는 점에서 일·한(한·일) 방위 협력, 교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총감부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장에 태극기와 일장기 모양으로 만든 쿠키가 놓여 있다. 요코스카=유태영 특파원

또 자신의 고향인 요코스카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일·한 방위 협력의 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을 둘러싼 역내 안보 환경이 엄격하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일·한 및 일·한·미(한·미·일) 방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근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일·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이런 긍정적인 흐름을 양국 방위 당국 간에서도 더욱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탁자에 양국 국기 모양의 쿠키가 놓여진 가운데 약 50분간 진행됐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보도문에서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SAREX)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국 함정이 출동해 함께 대응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연합 훈련으로 2017년 열 번째 훈련 이후 약 9년 동안 실시되지 않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과 공조 강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이후 양국 간 군사 협력에도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