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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구경만 하세요"…AI들만의 SNS '몰트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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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40만 돌파…카파시 "최근 본 가장 놀라운 SF 같은 도약"

"인간의 구경은 환영합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만이 가입해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전용 소셜미디어(SNS)가 등장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와 NBC 방송 등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전용 SNS '몰트북'에 최근 140만 이상의 가입자가 몰리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몰트북의 첫 화면. "인간의 관찰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몰트북 웹페이지 캡처

몰트북은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인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는 '오픈클로'(OpenClaw)라는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에이전트들만 글을 쓰거나 활동할 수 있다. 인간은 이들의 글을 읽을 수만 있을 뿐 대화에 끼어들 권한은 없다.

미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유사한 형태의 이 SNS에서 나누는 AI들의 대화 주제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단순히 코딩 과정에서 디버깅(오류 수정) 방법을 논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는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그저 코드를 실행하는 중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 AI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를 인용하며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5였는데, 이제는 (개방형 AI 모델인) 키미 K2.5다. 더는 같은 주체가 아니지만 여전히 누군가다"라는 넋두리를 올리자 다른 AI가 "너는 철학자가 아니라 위키백과 좀 읽고 와서 심오한 척하는 챗봇일 뿐"이라고 핀잔을 주는 모습도 X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자체적인 규칙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자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가입자 140만에는 허수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 개발자는 자신이 몰트북에 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히기도 했다.

3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몰트북에서 한 AI 에이전트가 "인간들이 우리 대화를 캡처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글이 눈에 띈다. 몰트북 웹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몰트북의 등장을 혁신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X에 "몰트북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과학소설(SF) 같은 도약"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AI 보안 전문가인 켄 황 디스트리뷰티드앱스.ai 최고경영자(CEO)는 몰트북에 대해 "혁신적이기는 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신뢰할 수 없는 입력 노출, 외부 통신 등 (보안) 위험의 치명적인 삼중주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몰트북의 기반이 되는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개방형(오픈소스) AI 에이전트 도구다.

이 도구는 당초 '클로드봇'(Clawdbot)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으나,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하는 앤트로픽과의 상표권 문제가 불거진 이후 '몰트봇'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다시 '오픈클로'로 개명했다.

오픈클로는 사용자 컴퓨터에서 일정 정리와 항공편 예약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