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지수가 ‘천스닥’(코스닥 1000)에 진입하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 순매수액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기관의 기계적 매수를 유발해 수급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10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 12월(1조4537억원)보다 7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기관 매수세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집중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동안 2조6000억원을 사들이며 일별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에도 매일 1조∼2조원대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투자 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0조9150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기금 등은 1430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의 매수 급증은 개인의 ETF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기초 지수 구성 종목을 현물 시장에서 사들이는데, 이 물량이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되는 구조다.
실제 천스닥에 도달한 지난달 26일 개인은 ‘KODEX 코스닥150’ ETF를 5952억원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 ETF 수익률이 급등하자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한 사전교육 사이트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최근 개인의 ETF 매수세는 정부 정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해 6월 공개될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지수를 주요 벤치마크(BM)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개별 종목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시장 순매도액은 9조26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코프로(1조1350억원)와 에코프로비엠(7650억원) 등 이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개별 종목 매도와 ETF 매수가 맞물리며 손바뀜도 활발해졌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상장주식 회전율은 46.96%로 2024년 1월(50.71%) 이후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