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순직한 막내아들의 뜻을 기리고자 아들 이름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30년 가까이 200명 넘는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한 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에쓰오일은 1일 공식 블로그 ‘S-OIL STORY’를 통해 강민수 에쓰오일 감사본부장의 부친인 강삼병(91·사진) 회장이 설립·운영해 온 ‘강한수 장학회’를 소개했다.
강 회장은 본인과 가족의 출연금에 막내아들 한수씨의 저축예금과 조의금 등을 더해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8년간 장학회는 한수씨 모교인 홍익대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후보생을 중심으로 총 203명의 학생을 지원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강 회장은 “장학금 수혜 청년들의 씩씩한 거수경례가 가장 큰 보람”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장학금 지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행정대학원 졸업 후 4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대학과 공문 체계를 확립해 장학생 후보를 추천받고, 접수부터 사정, 선발, 수여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 같은 공로를 바탕으로 강 회장은 2001년 ‘저축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학회의 자금 운용을 돕던 은행 지점장이 강 회장의 꼼꼼한 회계와 출납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수훈자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한수씨는 순직 후 홍익대 ROTC 중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홍익대 ROTC관에는 강한수 장학회 공간이 마련돼 설립 취지와 수혜자 명단, 고인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현충일에는 고인이 안장된 대전 국립현충원 묘역에 학군단 후배들이 찾아와 추모한다고 강 회장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