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들어 실시되는 첫 전국단위 선거다. 이 때문에 여야는 이번 선거를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지역을 발전시킬 일꾼이자 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로 보는 시각이 뚜렷해 정치권과 대비됐다.
◆사실상 전 연령대서 ‘일꾼론’ 우세
1일 세계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절반 가까운 47%가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지역일꾼·행정 책임자 선출’(일꾼론)로 꼽았다.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심판론)로 본다는 응답은 34%였다. ‘야당에 대한 중간평가’(10%), ‘모름·응답 거절’(9%)이 뒤를 이었다.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일꾼론이 우세했다. 지방선거를 일꾼론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강한 건 50대(57%)였다. 이어 30·40대(53%), 18~29세(42%) 순이었다. 60대에선 일꾼론(44%)과 심판론(39%)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70세 이상에서만 심판론(43%)이 일꾼론(31%)을 앞섰다.
지역별로 봐도 일꾼론이 대세였다. 일꾼론이 가장 강한 곳은 강원(55%)이었다. 광주·전라(54%), 대전·세종·충청(50%), 인천·경기(48%), 서울(47%), 부산·울산·경남(45%)이 뒤를 이었다. 정부·여당의 5극 3특 국가균형 성장 전략에 따라 충남·대전과 전남·광주 통합이 추진 중이다. 지방선거 전 이들 지역 통합을 위한 특별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별법안들을 2월 중 처리할 방침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 일꾼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선 일꾼론(37%)과 심판론(35%)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심판론이 우세한 지역은 제주(50%)가 유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심판론 우세
정치 성향별로도 일꾼론을 응답한 유권자들이 대세를 이뤘다. 중도(52%) 성향에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진보(51%), 모름·응답거절(43%) 그룹 순으로 일꾼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에선 일꾼론(40%)과 심판론(43%)이 오차범위 내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 지지층(66%)에서 일꾼론이 가장 강세를 보였다. 그 외 정당 지지층(56%)과 민주당 지지층(52%)이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을 밝히지 않은 그룹에서도 일꾼론이 과반(52%)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47%)도 일꾼론을 선호했다.
심판론은 국민의힘 지지층(45%)에서만 우세했다. 보수 성향,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들이 일꾼론과 심판론을 두고 오차범위 내 응답률을 보인 것과 상반된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의 윤어게인(Yoon Again·다시 윤석열) 행보, 당원 게시판 논란에서 비롯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력을 약화시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李 부정평가 그룹선 심판론 다소 앞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별로 봐도 일꾼론이 대체로 우세했다. 이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쪽(53%)과 응답을 거절한 쪽(44%)에서 일꾼론이 심판론을 크게 앞섰다. 이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쪽에선 심판론(43%)이 일꾼론(37%)을 오차범위 밖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길 원하는 쪽에선 일꾼론(54%), 야당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하는 유권자 그룹에선 심판론(46%)이 강했다.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응답을 거절한 그룹에선 일꾼론(51%)이 심판론(19%)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어떻게… 전국 성인 1010명 무작위 추출 전화 인터뷰
세계일보는 창간 3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한국 사회의 최우선 과제 관련 여론 등을 들었다.
이번 조사는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고,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7%(총 통화시도 7361건)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세부 항목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전체 응답자 구성은 남성 502명(50%), 여성 508명(50%)이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 152명(15%), 30대 151명(15%), 40대 171명(17%), 50대 196명(19%), 60대 180명(18%), 70세 이상 160명(16%)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