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美 협상 압박 속… 핵시설 보수 나선 이란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025년 美 공습 때 파손된 지붕 덮어
“시설 재건 아닌 위성 촬영 차단용”
양국, 대화 의지… 극적 타결 가능성

이란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핵시설을 보수한 모습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 협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극적인 협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달 28일 촬영해 공개한 이란 이스파한 핵기술센터의 위성사진에서 시설 두 곳의 지붕이 보수된 사실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나탄즈 인근 지역에서는 굴착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파한 핵시설 인근 터널 2곳은 흙으로 봉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 미국이 ‘미드나잇 해머’ 작전으로 해당 핵시설에 폭탄을 투하한 뒤 처음으로 확인된 움직임이다.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공개한 이란 이스파한 핵기술센터의 위성사진. 지난해 12월7일 촬영 당시(왼쪽 사진)에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손돼 있던 일부 시설의 지붕이 지난달 28일 촬영본(오른쪽 사진)에는 보수돼 있다. AP통신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해당 지붕 덮개는 위성 촬영을 차단하는 용도로, 시설 재건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안드레아 스티커 분석가는 통신에 “이란의 핵 자산이 공습에서 살아남았는지를 평가하려는 목적”이라며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무엇이 남았는지 파악하지 못하도록 가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한 것을 구실로 이란 인근 해역에 미군을 배치하고 핵무기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우선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등 주변국의 중재에 대해서도 “그들의 협상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우리는 그곳(이란)으로 향하는 큰 함대가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틀 마련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