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꼽히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1일 대장정 막을 내린 가운데 마지막 주말 낚시를 즐기려는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혹독한 기상 등 악조건 속에서도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화천군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23일간 이어진 산천어축제가 폐막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183만9105명보다는 적지만 2006년 이후 계속된 100만명 돌파 기록은 이어지게 됐다. 올해는 축제 개막을 전후한 폭설과 강풍, 1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 등 유독 기상 조건이 혹독했다. 지난해 여름 이상고온으로 산천어 생육이 부진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크고 작은 악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한 군 공무원들은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라는 기치 아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변수를 줄여나갔다.
3선 군수로 일하는 12년간 늘 현장에서 축제를 지휘한 최 군수에게 이번 축제는 의미가 남달랐다. 올해 6월이면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오전·오후 축구장 30개 면적에 달하는 얼음판을 두 바퀴씩 돌며 마지막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경찰과 소방, 군 장병, 자원봉사자들도 축제 기간 내내 현장에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재난 구조대 잠수부들은 매일 얼음판 아래 수중에서 얼음 두께를 점검했다. 화천경찰서와 화천소방서는 사건사고와 화재 예방, 응급 대응 체계를 유기적으로 가동하며 방문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중학생 소년의 산천어축제 사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은성(13)군은 아버지 이용민씨와 함께 축제 개막일 하루 전부터 마지막 날까지 화천에 머물며 주·야간 얼음낚시 완주에 도전했다. 이군은 중학교 입학을 기념해 아빠를 졸랐다고 했다. 낚시 실력이 달인 경지에 오른 이군은 잡은 산천어를 대부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 소식을 들은 군은 이군을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최 군수는 “선등거리를 밝혀주신 어르신들, 고향으로 돌아와 힘을 보탠 대학생들, 밤낮없이 안전을 책임진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경찰과 소방, 농업인 모두가 축제의 주역”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