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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던 반찬인데, 왜이래?”…일본·중국 쓸어가자 50% 뛴 ‘마른김’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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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김 1장 소매가 150원 돌파…사상 처음
일본·중국·태국 등 수출↑…국내 공급 부족

‘국민 반찬’으로 불리는 마른김 가격이 3년째 고공행진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수출로 국내 마른김 재고가 바닥나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김을 굽고 있다. 뉴시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를 보면 마른김(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월 하순 기준 10장당 1515원으로 집계됐다. 순별 평균 소매가격이 1500원을 뛰어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재 가격은 2년 전보다 50%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김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2023년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연간 마른김 평균 소매가격은 2023년에 전년보다 10% 오르면서 장당 100원을 넘어섰다. 원물 확보 전쟁이 벌어지며 2024년에는 25%나 뛰었다. 지난해에도 8%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가 상승에 K푸드 열풍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이 급증하며 국내 재고가 부족한 게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1년 내내 이어진 수출 호조로 국내 내수용으로 풀려야 할 재고까지 모두 소진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뉴시스

 

한국 김은 현재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7% 많은 1억699만속(100장)이었다. 물량 기준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일본(18.6%), 중국(17.5%), 태국(13.6%), 미국(13.3%), 러시아(9.8%), 대만(5.1%) 순이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세도 무섭다. 태국은 한국산 마른김을 수입해 현지에서 2차 가공을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재수출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K컬처와 연계된 조미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김이 프리미엄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김이 미국 내 관세 면제 대상으로 포함되는 등 김 수출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60여개국에 비비고 김을 수출하고 있다. 동원 F&B 양반김은 미국, 일본, 태국 등 3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상, 오리온, 풀무원 등도 김 생산과 수출에 적극 합류하고 있다.

대상은 국내 양식 김의 식품안전성 확보 및 수급 안정화, 고품질 김 품종 선발 등을 위해 육상 양식 시스템 상용화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대상 제공

 

다만 소비자 불만은 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2배나 뛰자 제조사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대응하고 있는 탓이다. 기존 5g 내외였던 식탁용 조미김을 4g으로 줄이는 식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김 생산량 확대, 김 제품 고부가가치화, 소비자 할인 지원으로 김 수출 증가가 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김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김 가격을 안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