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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지던 '손'이 마약 던지는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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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발 케타민 1.9kg 밀반입…전직 프로야구선수, 해외 총책 역할
어린 자녀 동원까지 지시…국제공조 수사로 덜미

국제 마약 밀매조직의 해외총책으로 활동하던 전직 프로야구선수가 국제공조 수사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국제공항 내 케타민 전달 장면. 부산지검 제공
인천국제공항 내 케타민 전달 장면. 부산지검 제공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전 프로야구선수 30대 A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총 3차례에 걸쳐 태국에서 구입한 시가 1억원 상당의 케타민 1.9kg을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최근 태국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한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부산지검은 최근 2년간 부산과 인천, 대전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태국발 마약 밀수사건의 운반방식 등에서 유사성을 발견하고,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하는 전문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검거한 운반책 C씨로부터 “총책이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 등의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자료를 대조해 총책이 전직 프로야구선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토대로 텔레그램 IP를 추적과 가상화폐 지갑 주소 분석, 현지 파견 수사관을 통한 현지 거래소 조회, 부산세관·시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총책 A씨 검거에 성공했다.

 

검찰 수사 결과 총책 A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은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공항 내 사각지대인 화장실에서 짧은 시간에 케타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 대해서는 세관 등의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운반책에게 “미성년 아들과 함께 마약류를 전달받아 국내로 운반하라”고 지시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까지 동원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단발적인 수사에 그치지 않고 해외 상선을 끝까지 추적해 마약 유입 경로를 원천 차단하고, 국내 유통 단계 전반에 대한 수사를 통해 마약 범죄의 실체를 규명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