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사설] K팝 ‘그래미’ 첫 수상 쾌거… 한류 확산 촉매 되길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유색 인종에 배타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데헌 영화 제작·보급사가 미국이라며 깎아내리는 시선도 있으나 미국 자본이 한국 문화를 재현한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성공시켰다는 점만으로도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로써 K팝은 2013년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톱 스트리밍 송’ 부분을 수상하고, 방탄소년단(BTS)이 2018년과 2019년 각각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와 MTV비디오뮤직어워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7년 만에 미국의 4대 대중음악상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K팝을 넘어 한국 문화의 위대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K팝의 오랜 갈증을 마침내 해소했다” “K팝의 문화적·상업적 위상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라며 골든의 수상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K팝 아이돌그룹이 악령을 퇴치한다는 내용의 케데헌은 컵라면과 찜질방, 까치와 호랑이 같은 한국 전통문화와 공감의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골든 역시 한국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장이라 할 수 있다. 서구 중심의 음악 생태계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아온 한국 음악이 이제는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노래가 되고 K팝은 당당히 글로벌 장르로 발돋움하게 됐다.

 

군 복무를 마친 BTS 멤버 7인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월드투어 ‘아리랑’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 언론들은 BTS 공연을 앞두고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소개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K팝은 이제 세계인의 음악이 됐다. 골든의 그래미 수상을 계기로 K팝이 더 확장돼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팝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해낸 민족적 기상의 발현이다. K팝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로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