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2일 공개 충돌했다. ‘정청래 당 전환 시도’라는 직설적 비판이 정청래 대표 면전에서 나오는 등 당 지도부가 둘로 쪼개지는 모습까지 엿보였다. 당 내 초선 의원 모임에서도 합당 논의 중지를 요청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이한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리더십 시험대에 올라섰다.
비당권파 인사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정 대표 합당 제안을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도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며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고, 강 최고위원도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당권파 공개 비판에 당권파 문정복 최고위원은 “정부·여당, 공당의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갖고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엄호했다. 정 대표는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당 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당원들은 당 대표 탓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당원들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간담회 후 “대체적인 의견은 합당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부 의견으로는 지방선거 이후로 재논의해 제대로 된 합당 의견을 수렴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해 “합당이 되느냐 안 되느냐와 별개로 이러한 이슈가 범여권에서 갈등을 일으켜 혹여 국정운영에 플러스가 덜 되는 상황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합당 당사자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내부 이견이 해소될 때까지 혁신당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