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여 개 동물보호단체가 연대해 전북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 있는 유기견 구조에 나선다. 최근 군산시의 민간 위탁 해지 이후 직영 전환 과정이 지연되면서 보호 공백 우려가 커지자, 행정 절차와 별개로 민간이 직접 구조에 팔을 걷어붙이려는 취지에서다.
2일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비마이독, 어독스, 전국길고양이보호연합, KK9, 코리안독스 등 30개가 넘는 국내 동물단체가 3일 오후 1시부터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와 이동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는 2018년부터 민간업체 ‘리턴(옛 도그랜드)’이 위탁 운영해 왔으나, 동물보호법 위반과 부정 수급, 관리 소홀, 유기견을 실험동물로 제공한 정황 등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군산시는 지난달 위탁을 해지하고 보호소를 직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보호 중인 동물 300여 마리의 이전 문제와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 보호소에 남아 있는 동물들이 관리 공백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이들 동물이 과거 불법 동물실험과 자연사, 안락사, 관리 소홀로 희생된 다수의 개체 이후 ‘겨우 살아남은 마지막 생명들’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단체들은 “직영 전환의 출발은 구조이기에 행정이 멈춰 있는 사이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민간이 먼저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2021년 군산시 보호소 불법 안락사 사건 당시 850마리에 달했던 유기동물이 현재 300여마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와 직결돼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대표는 “이번 군산시 보호소 직영 전환은 단순한 운영 방식 변경이 아니라 학대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라며 “구조 가능한 동물들은 끝까지 구조하고, 남은 동물들도 직영 보호소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체 연대가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산시는 지난달 민간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대한 지정 취소 절차에 착수하고, 보호 공백을 막기 위해 임시 직영 운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정 취소 여부는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임시 직영 운영을 통해 동물을 차례대로 이동시키고, 사육·관리·진료 등 보호 체계를 안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비 공모를 통해 동물보호법 기준을 충족하는 신규 보호센터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