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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주 3회, 소주 2병은 기본”…위암 추월한 ‘젊은 췌장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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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5년 생존율은 10% 안팎에 머문다. 췌장암, 왜 위험할까. 췌장은 소화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 분해를 돕는 효소를 생산한다. 이에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지방 소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췌장암이 잘 발생할까. 췌장암은 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은 나이의 과도한 음주가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췌장은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해 관찰이 어렵다. 챗gpt 생성 이미지
췌장은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해 관찰이 어렵다. 챗gpt 생성 이미지

◆20~30대 췌장암 증가 왜?

 

3일 의학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고대안산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홍정용·박주현·한경도)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26만3770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젊은 나이 췌장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남성은 30g 이상, 여성은 16g 이상을 ‘과음’으로 정의했다. 알코올 30g은 일반적으로 맥주 500mL 한잔, 소주 3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최대 12년의 추적 관찰 기간 중 췌장암이 발생한 20∼30대는 총 1515명이었다.

 

분석 결과, 가벼운 음주에서부터 과음 수준에 미치지 않는 음주는 여러 교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췌장암 위험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과음군은 비음주자보다 젊은 나이 췌장암 발생 위험이 평균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음주 빈도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주 1∼2회 음주는 췌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지만, 주 3회 이상 마시는 경우 위험이 23%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총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패턴 역시 췌장암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건 ‘1회 음주량’에 대한 분석 결과다. 한 번에 마시는 술잔 수에 따른 위험도를 추산한 결과 1회에 8∼13잔, 14잔(대략 소주 2병) 이상으로 폭음하는 집단에서 젊은 나이 췌장암 위험이 각각 15%, 20%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회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췌장암 위험도가 함께 올라간 셈이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연구팀은 “폭음 수준의 1회 음주량에서도 췌장암 위험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방향성이 관찰됐다”며 “빈번한 과음뿐 아니라 한 번에 몰아서 많이 마시는 폭음 습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과음이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물학적 경로로는 알코올이 췌장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하이드, 활성산소, 지방산에틸에스터 등에 의한 DNA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 만성 염증 등이 지목됐다. 아세트알데하이드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췌장암 환자 1만 명 눈앞

 

췌장암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신규 환자 1만 명 돌파가 눈앞에 다가왔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9748명이다. 2022년 9390명에 비해 증가 추세다. 남자 4925명, 여자 4823명으로 차이가 거의 없다. 음주·흡연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남자에 비해 여자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흡연 외에 식습관의 변화가 커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췌장은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를 만들어내므로 췌장 건강이 나빠진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해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췌장은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를 만들어내므로 췌장 건강이 나빠진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해 속이 메스꺼워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췌장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도 처음으로 위암을 추월했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보면, 암 사망률 순위는 폐암·간암·대장암·췌장암·위암 순이다.

 

췌장암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 된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 하는 게 중요하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과일,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특히 과음은 췌장염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