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평균 2만2000원 수준이었던 북한의 원·달러 시장환율이 지난해 12월에는 3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쌀 평균 가격도 안정기(2014~2019년)보다 최대 5배 이상 오르는 등 물가 불안도 심화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1월호’에 실린 ‘2025년 북한 시장 환율·물가 평가 및 전망’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환율과 물가는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최대 불안정성을 노출했다.
우선 시장환율이 기록적으로 급등했다.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2024년 1월만 해도 8375원으로 안정기 평균(8153원)과 비슷했다. 하지만 2024년 환율이 전년보다 1.5배 오른 뒤 지난해에도 2배 이상 폭등한 끝에 지난해 12월 3만9000원을 기록했다.
북한 화폐 가치가 붕괴한 건 단기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북·중 교역 규모가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무역 주체가 국영기업 중심으로 일원화되면서 민간 시장으로 외화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의 밀착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민간에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 외화 사용 억제·단속 정책 역시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물가도 크게 올랐다. 대표적으로 쌀 가격은 2025년 1월 1㎏당 평균 8450원이었는데 9월 2만6267원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 12월 2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 증가 추세에도 가격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뛴 셈이다. ‘양곡판매소’를 중심으로 유통이 일원화되는 등 경직된 국영 유통망이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