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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 벗은 기수·아프리카 스키어… 이색 출전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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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근육맨’ 이번에도 깃발 들어
UAE 2명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
남아공 ‘알파인 스키’ 女최초 도전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단순히 메달 경쟁의 장을 넘어, 인류의 도전 정신과 다양성을 확인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를 보여주는 ‘이색 이력’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대회에는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감동과 화제를 예고하고 있다.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기수로 꼽히는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이번 밀라노 개회식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스키 선수로 출전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영하의 날씨에도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매끄러운 근육에 기름을 바른 채 등장해 ‘통가 근육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선수로 출전해 개회식에서도 근육을 자랑했다. 타우파토푸아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당시 자국의 화산 폭발로 불참했지만, 이번 2026년 대회 개회식에서는 10명의 개회식 오륜기 기수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다시 한 번 등장한다.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기수로 꼽히는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왼쪽)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알파인 스키 선수 라라 마르크탈러.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기수로 꼽히는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왼쪽)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알파인 스키 선수 라라 마르크탈러.

미국 유타주 출신의 마쿠가 집안에서는 이번 대회에 첫째 샘(스키점프), 둘째 로런(알파인 스키), 셋째 앨리(모굴 스키) 등 세 자매가 각기 다른 세 종목에서 나란히 출전권을 얻어 화제다. 다만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둘째 로런이 지난해 11월 훈련 중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해 세 자매의 동반 출전은 힘들어졌지만 과거 뇌진탕 공포를 이겨낸 막내 앨리와 비상을 꿈꾸는 첫째 샘의 도전 뒤에는 로런의 뜨거운 응원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베냉, 기니비사우 등이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뉴페이스’ 국가는 단연 UAE다. 알렉스 아스트리지와 피에라 허드슨 2명이 각각 남녀 알파인 스키 종목에 나선다. UAE 정부는 이번 참가를 위해 실내 스키장인 ‘스키 두바이’ 등을 적극 활용해 선수 육성에 힘써왔으며, 이들의 참가는 올림픽 저변 확대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끝단,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알파인 스키 선수 라라 마르크탈러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1960년부터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남아공에선 앞서 5명의 여자 선수가 출전했는데,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마르크탈러가 치르는 대회전 경기가 그의 생일인 2월15일에 열린다. 마르크탈러는 “30위 안에 들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에서는 여성 스켈레톤 선수 니콜 버거도 처음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도전장 내민다. 버거는 “겨울 스포츠는커녕 스켈레톤도 몰랐던 내가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며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 사실을 말해준다면 절대 믿지 못할 것”이라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성전환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언제나 논란거리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는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 출전하는 스웨덴의 엘리스 룬드홀름이 유일하다. 여성으로 태어난 룬드홀름은 남성의 성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IOC는 “룬드홀름은 자신의 태어난 성별과 일치하는 여자 종목에 출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