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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어묵탕에 막걸리병 ‘풍덩’…충격 위생에 결국 노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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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에 플라스틱 병…태백 눈축제 위생 논란
논란 커지자…태백시, 노점상 영업정지 처분 뒤 사과

대표 겨울 축제로 꼽히는 강원 태백산 눈축제 노점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태백시가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태백산 눈축제 한 노점에서 판매된 어묵탕에 플라스틱 막걸리통이 담겨 있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31일 태백산 눈축제 한 노점에서 판매된 어묵탕에 플라스틱 막걸리통이 담겨 있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3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산국립공원에서 열린 제33회 태백산 눈축제 개막 직후인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관광객이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노점 주인이 얼어붙은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끓고 있는 어묵탕 솥에 통째로 넣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됐다. 어묵 통에선 막걸리와 어묵이 함께 끓여졌고, 상인은 어묵과 국물까지 손님들에게 팔았다.

 

이 관광객은 “신나게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매점, 뜨끈한 어묵 국물 마시며 몸 녹이려 했는데 한 테이블 손님이 막걸리가 얼었다고 하니 사장님이 하신 행동”이라며 “꽁꽁 얼어있는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그대로 어묵탕 솥에 푹 담가버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5분 만에 2병이나 담그는 것을 목격했다”며 “방금까지 내가 먹고 있던 그 국물인데, 플라스틱 병이 통째로 들어간 걸 보니 도저히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의했더니 잠깐 넣은 거라 괜찮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잠깐이면 플라스틱 병을 뜨거운 솥에 넣어도 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해당 영상은 수백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축제를 후원하는 태백시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시와 재단 관계자들은 이튿날인 이달 1일 오전 현장을 찾아 해당 점포의 영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철거 조치를 취했다. 시 위생관리팀은 인근 노점에 대한 위생 점검도 벌였다.

위생 논란에 지난 1일 철거된 노점. 태백시 제공
위생 논란에 지난 1일 철거된 노점. 태백시 제공

 

태백시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방문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태백시는 어묵·막걸리 점포의 위생 문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해 즉각적인 상행위 중단 및 시설 철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관련 법규에 따라 후속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태백시는 남은 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 전반에 대한 위생 점검과 관리 감독을 대폭 강화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태백시 사과에도 시민단체인 태백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장의 사과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무능과 폐쇄적 운영이 반복되는 문화재단 운영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시민주도 축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강원도와 태백시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33회를 맞았다. 지난달 31일부터 대형 눈조각과 스노우랜드, 대형 눈썰매장, 이글루 카페, 실내 키즈존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는 7일에는 눈꽃 등반대회 등이 예정돼 있으며 8일까지 진행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축제장 전반에 대한 감독과 점검을 강화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관광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