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계기로 조부 김일성이 사용했던 ‘공화국 주석’ 직함을 계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최근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을 ‘국가수반’으로 지칭하는 표현에 주목했다. ‘국가수반’은 김일성 집권기 헌법에서 주석의 지위를 설명할 때 사용된 용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024년 9월 담화에서 ‘국가수반의 직속 독립정보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북한 매체들은 같은 달 김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국가수반의 연설’로 보도해온 것 등에서다. 김정일은 국방위원장, 김정은은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북한을 통치했다. 지도자의 직함을 엄격히 관리해온 북한 관행을 고려하면 표현 변화는 제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논리다.
주석 명칭 부활 여부는 지켜봐야 겠으나 그 배경에는 선대와 같은 반열에 서려는 ‘김정은주의’ 흐름이 자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핵심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넘어 ‘김정은주의’가 전면화한다는 것”이라며 “김일성은 건국, 김정일은 도약, 김정은은 완성이라는 서사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