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개막하는 동계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 보호 등을 목적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파견되었다는 보도 때문에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이번에는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의회 중간선거 투표장에도 ICE 요원들이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즉각 부인했으나 요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ICE가 얼마나 기피 대상인지 실감케 한다.
지난 1월 미 북부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을 수색하던 ICE 요원의 총격으로 평범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뒤 미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5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선 ‘11월 중간선거 투표소에 ICE 인력이 배치되느냐’는 물음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운동의 대표 논객으로 통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전망을 인용한 질문이었다. 배넌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간선거 때 ICE 요원들이 투표소를 포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ICE를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여당인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 깔린 발언이었다.
그러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기자를 겨냥해 “어리석은 가정적 질문”이라며 버럭 화를 냈다. 레빗은 “대통령이 투표소 밖에 ICE를 배치하는 그 어떠한 공식적 계획도 논의하는 것을 들어본 적 없다”며 “(기자의 질문은) 매우 불성실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동계 올림픽 기간 선수단 보호, 경기장 보안 등 작전에 미국 ICE 요원 일부가 투입될 것이란 보도 때문에 이탈리아 시민들이 당국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날 미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현지의 미국 선수단에는 ICE 요원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ICE는 과거에도 국제 스포츠 행사의 보안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모든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의 통제 아래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